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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부처럼 호흡을 맞춰온 배터리. 이제는 상대의 약점을 잘 아는 천적이 됐다.
이틀 뒤 박동원은 트레이드로 KIA에 이적하면서 더 이상 팬들은 요키시와의 배터리 호흡을 볼 수 없게 됐다. 요키시는 처음 KBO리그에 데뷔한 2019년을 시작으로 박동원과 71경기를 합작했다. KBO리그 선수들 중 누구보다 요키시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박동원은 타석에 서서 마운드 위에 서 있는 요키시의 공을 훤히 꿰뚫고 있다. 첫타석이었던 1회초 2사 2,3루에서 요키시의 커브를 놓치지 않고 타격해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를 마친 뒤 박동원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이 됐다"라며 "1회초부터 득점 기회가 왔는데 아무래도 키움에 있을 당시 요키시의 공을 많이 받아봤던 게 도움이 됐던 거 같다. 자신있게 스윙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타율 1할9푼2리(26타수 5안타)로 부진하다. KIA가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왔기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압박도 있다.
이날 2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친 박동원은 "최근 부진하면서 생각도 많았던 거 같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앞만 보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