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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댄)스트레일리가 나오니 야수들의 집중력이 올라간다. 공을 잘 던지는 걸 넘어 투수 자체를 잘한다."
지난 5일 입국 이후 5일만의 선발등판. 하지만 스트레일리에게서 피로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투구를 보면서 컨디션을 체크하겠지만, 첫 등판인 만큼 110구까지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5~6이닝 정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한 하루였다.
기본적으로 직구-슬라이더 콤보가 핵심이었다. 전체 81구 중 직구가 42구, 슬라이더가 27구에 달했다.
고집스럽게 2피치를 고수하던 스파크맨과는 전혀 달랐다. 타자 몸쪽 바깥쪽을 넘나드는 절묘한 제구와 더불어 타자를 압도하는 시원시원함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질이 달랐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그립부터 다르다. 다른 선수들에게 볼 수 없는 좋은 슬라이더"라며 감탄했다. 간간히 체인지업(8구)와 커브(4구)로 타이밍을 흔드는 노련미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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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투구, 빠른 투구 템포와 더불어 마운드 위의 안정감이 남달랐따. 이상훈 해설위원은 "공도 잘 던지지만, 투수 자체를 잘한다. 스트레일리 덕분에 야수들의 집중력이 올라간다. 백업 플레이도 좋다"며 거듭 칭찬했다.
스트레일리는 6회 신인 이민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따. 지난해 재계약을 거부하고 떠난 선수지만, 롯데가 40만 달러의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다시 영입할만한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