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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반기는 최악이었네요."
1년 알찬 경험치를 쌓았지만, 2년 차는 더욱 가시밭길이었다. 전반기 73경기에서 타율이 2할1리에 머물렀다. 크고 작은 실책도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삼킨 날도 많아졌다.
후반기 안재석은 달라졌다. 후반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이 3할4푼8리에 달했다. 전반기 한 개밖에 나오지 않았던 홈런도 2개가 나왔다.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며 팀 역전승 발판을 놓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윙을 간결하게 가지고 가서 가볍게 때렸는데 홈런이 되더라"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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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출발이 좋지 않으면서 슬럼프 혹은 2년 차 징크스 등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안재석은 과정으로 바라보며 답을 찾아갔다. 그는 "아직 2년 차인 만큼, 슬럼프가 아닌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내가 준비했던 걸 다 못했다"라며 "많은 것을 시도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혼란도 왔다. 시행착오가 있었으니 그 계기로 천천히 성적도 올라가고 있는거 같다. 이제 내 것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비록 전반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았던 만큼, 어느덧 팬층도 두터워졌다. 안재석은 "잘하든 못하든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팬들도 많이 알아주시고 힘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 거 같다. 특히 못하고 있어서 더 응원의 편지가 많은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안재석은 "후반기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매일 영상보면서 연습도 하고 수비도 신경쓰면서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특히 수비는 기복없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