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두산과 2017년 롯데, 아주 인상적인 막판 레이스였다...올해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8-09 10:25 | 최종수정 2022-08-09 10:26


두산 베어스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호조를 나타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15경기에서 3승11패1무로 급전직하중이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가 전체 일정 720경기 가운데 3분의 2인 49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2연전 체제가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한다. 1주일에 1~2번이었던 이동이 2~3번으로 늘어나니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순위 변동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는 변수다.

9일 현재 SSG 랜더스는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8경기라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유력하다. LG와 3위 키움 히어로즈, 4위 KT 위즈, 5위 KIA 타이거즈는 각각 1경기, 5경기, 4경기차다. KIA의 경우 6위 두산 베어스에 4.5경기차로 앞서 있어 가을야구 희망에 부풀어 있다.

'저력'의 두산이 남은 시즌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 시즌을 보자. 지난해 두산은 비슷한 시점서 44승51패2무(0.463)로 공동 7위에 처져 있었다. 5위 NC 다이노스에는 4경기 차이. 그러나 이후 47경기에서 27승14패6무로 고공비행하며 71승65패8무(0.522)로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현재 두산은 43승51패2무(0.457)로 작년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호조를 나타냈다. 새 투수 브랜든 와델이 첫 경기에서 무난한 피칭을 보여 로테이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4.5경기차로 앞서 있는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하락세다. 10~12일 두산은 NC 다이노스,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후반기 최대 분수령이 될 마지막 3연전이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막판 레이스도 인상적이었다. 당시 3분의 2 시점서 7위(47승50패2무)로 5위 넥센 히어로즈에 5경기차로 처졌지만, 이후 45경기에서 33승12패(0.733)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80승62패2무,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SK도 5위 넥센에 3경기차 뒤진 6위였다가 5위로 상승해 페넌트레이스에 올랐다. 그해 LG와 넥센은 막판 레이스를 견디지 못하고 처져 가을야구행 티켓을 빼앗기고 말았다.

10개팀 체제가 출범한 2015년 이후 페넌트레이스 3분의 2 시점의 1~5위팀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시즌은 2015년, 2019년, 2020년 등 세 차례다. 2015년 6위 한화 이글스는 5위 SK에 0.5게임차 밖에 나지 않았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9년엔 6위 KT가 5위 NC에 1게임차로 뒤져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2020년에도 6위 KIA가 5위 KT와의 2.5경기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는 10개팀 체제 이후 상하위 팀간 격차가 가장 큰 시즌이다. 다시 말해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4개팀은 포스트시즌을 꿈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7위 NC도 당장 두산과 2.5경기차로 그리 녹록치 않다. 다만 NC도 후반기 들어 8승4패1무로 상승세를 타 기대를 걸 수는 있다. 그렇게 따지면 8위 롯데도 NC에 불과 0.5게임차 밖에 안나니 여전히 미련이 있다고 봐도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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