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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A.J. 프렐러 단장은 승부욕 강한 인물로 유명하다.
프렐러 단장은 이에 대해 "궁극적으로 3년을 내다본 것이었다. 3번의 페넌트레이스 동안 리그 최고의 타자를 거느릴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그 정도면 (우승 도전에)긴 시간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풀어갈 시간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타격왕을 해본 23세의 MVP 후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에 들어맞는 일을 했다는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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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카드를 맞추다 보니 대형 트레이드가 돼 버렸다. 워싱턴에 6명, 보스턴에 3명의 선수를 보낸 셈이다. 리조 단장이 '역사적(historical)'인 트레이드라고 한 이유다.
이 때문에 올시즌을 포함해 앞으로 3시즌 동안 샌디에이고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은 프렐러 단장이 지게 된다. 프렐러 단장은 앞서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 특급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4명을 보낸 바 있다. 이틀 동안 유망주라 칭할 수 있는 선수 11명이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아무리 성적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최근 3~4년간 공을 들인 젊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내보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당연히 뒷감당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파드리스 입장에서는 후안 소토를 얻는다고 해도 가장 재능있는 유망주들을 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파드리스는 그들이 투자한 것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소토가 2024년 말 FA가 되기 전 다시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그러면 유망주들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우 그럴 듯한 시나리오다. 소토는 FA가 되려면 2024년 시즌까지 뛰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앞으로 2년 반 동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토를 핵심 전력으로 삼아 2024년까지 3차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과 같은 열매를 딸 수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소토를 다시 내보내는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소토는 연봉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내년과 2024년 합계 연봉이 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후 FA 몸값은 샌디에이고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결국 트레이드로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