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수록 강해진다, 구창모가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광주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7-28 21:27 | 최종수정 2022-07-29 07:31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28/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로 나선 구창모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아 보였다.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첫 이닝부터 선두 타자 볼넷에 이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회에도 첫 두 타자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고, 9번 타자 김도영마저 사구로 출루시켰다. KK로 이닝을 마치며 실점을 막았으나, 3회말 선두 타자 나성범에 2루타, 희생플라이, 야수 실책이 이어지면서 또 실점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2개였다.

하지만 에이스의 진가는 팽팽한 흐름 속에 빛을 발했다.

2-2 동점이 된 4회초 구창모는 선두 타자 안타 뒤 잇따라 진루타를 내주면서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내야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위기를 넘겼다. 5회엔 KIA 중심 타선을 뜬공-뜬공-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NC가 4-2 리드를 가져온 6회말엔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2루수 직선타에 이어 유격수 병살타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매조지으면서 기어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2020시즌 이후 부상으로 긴 재활 기간을 보냈던 구창모는 5월 말 복귀 후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6월 28일 LG전에서 패하며 14경기 연속 선발승 행진이 깨졌다. 이후 전반기 두 경기서 1패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LG전에서 6이닝 3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노디시전에 그쳤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피홈런 두 방을 맞은 내용도 달갑진 않았다. KIA전에서도 초반 불안한 행보로 출발했지만, 투구를 거듭하며 안정감을 찾으면서 이름값을 했다.

이날 NC가 6대2로 승리하면서 구창모는 시즌 5승(2패)에 성공했다. 구창모는 "전체적으로 팀에 많은 도움을 받아 승리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구창모는 그동안 양현종(KIA) 김광현(SSG 랜더스)이 이어온 국가대표 좌완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꼽혔다. 부상 복귀 첫 시즌인 올해 긴 공백과 팀 부진 속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찾아가고 있다. 남은 후반기 구창모의 투구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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