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요 형^^→너무해요 형ㅠㅠ" 10년 후배 정우영 문자, 결이 달라진 사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7-24 21:00 | 최종수정 2022-07-24 22:49


서울고 10년 후배 정우영에게 첫 안타를 빼앗은 날 박건우.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아온 100억원 사나이, NC 박건우가 팀에 우세 시리즈를 안겼다.

박건우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시즌 4호 홈런 포함, 4타수4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5회 3-0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와 7회 6-0을 만드는 시즌 4호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박건우는 부상 전 마지막 경기였던 5월31일 한화전 이후 시즌 두번째 4안타 경기로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복귀 후 6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갔다.

박건우의 활약 속에 NC는 LG전 첫 우세 시리즈를 완성했다.

NC는 0-0이던 5회 1사 2루에서 박민우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박건우는 바뀐 투수 정우영의 2구째 150㎞ 투심을 당겨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큰 바운드 땅볼타구가 3루수 키를 훌쩍 넘었다. 3-0을 만드는 적시타.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1,2루 LG 정우영이 삼성 피렐라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05/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박건우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20/
서울고 절친 후배 정우영을 상대로 뽑아낸 통산 첫 안타가 결정적인 적시타가 됐다.

정우영은 박건우의 천적이다. 2019년 부터 전날인 23일까지 8타수무안타. 박건우는 정우영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우영이 공은 정말 어떻게 준비를 해도 잘 안 돼요. 우영이가 맨날 문자로 농담삼아 '형, 감사합니다' 이런다니까요. 오늘도 아침에 연락 와서 '형한테는 이것저것 한번 다 던져보겠습니다' 이러더라고요. 경기 전에 (오)지환이한테 일렀어요.(웃음)"


정우영에게 뽑아낸 첫 안타. 기쁨이 두배였다.

"1루가서 얼마나 좋아했지 몰라요. 사실 재수가 좋았죠. 우영이보다 오늘은 제 기가 아주 조금 셌던 것 같아요. 솔직히 하도 못 치니까 안타 못 쳐도 기분이 안 나빠요. 제일 멀리 친게 어제 1루 플라이였다니까요. 정말 소소한 행복감을 느꼈어요.(웃음)"

박건우는 경기 후 처음으로 정우영에게 평소와 다른 문자를 받았다.

"'형, 너무해요 ㅠㅠ' 라고 보냈더라고요.(웃음) 사실 우영이랑 차이(10년 후배)가 많이 나는데도 그런 식으로 친근하게 다가와 주니 늘 고마워요. 늘 장난 식으로 이렇게 하다 보니까 너무 귀엽더라고요. 메이저리그에 가서 후배가 잘 되면 좋겠어요.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도록 한국에 있을 때 더 힘들게 해야죠.(웃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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