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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굴레? '병살 3개' 양의지가 수상하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7-24 10:42 | 최종수정 2022-07-24 10:47


2022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NC 양의지.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21/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다시 맡은 캡틴의 부담일까.

NC 새 주장 양의지의 후반기 출발이 주춤하다.

후반기 이틀간 7타석에서 출루는 단 1안타 뿐.

공이 뜨지 않는다. 땅볼만 나오다보니 무려 3차례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특유의 힘 빼고 가볍게 치는 무심타법이 보이지 않는다. 아웃인 궤도로 덮혀 맞으면서 땅볼 타구가 많아지고 있다.

메커니즘 문제가 아니다.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타자.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부지불식 간에 순간적으로 불필요한 동작과 힘이 들어가고 있는 셈.

양의지는 후반기 부터 다시 주장을 맡았다.

FA를 앞둔 노진혁이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후반 첫 경기에 앞서 "노진혁 선수가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아 브레이크 동안 면담을 갖고 주장 교체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팀 전체 성적이나 개인적 성적으로 위해서라도 짐을 내려놓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올시즌 끝나고 FA가 되는 상황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노진혁은 전반기 0.243의 타율과 5홈런, 28타점, OPS 0.70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캡틴을 내려놓은 뒤 두번째 경기였던 23일 창원 LG전에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캡틴을 맡아 2020년 창단 첫 우승의 선봉에 서는 등 팀의 도약을 이끈 바 있다. 양의지 역시 올시즌 후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개인적 부분보다 팀 도약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너무 크다. 후반기 갑작스레 주장을 다시 맡아 책임감이 배가 됐다. 전반기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을 "NC다운 모습으로 세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짓눌리는 상황.

NC 강인권 감독대행 역시 후반기 반등의 키플레이어로 "양의지 선수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팀 안팎의 기대와 팀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과도한 책임감은 때론 독이 될 수 있다. 특유의 무심타법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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