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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KT 위즈전. 오후 2~3시 살짝 비가 내렸고 밤부터 다시 비 예보가 있었는데도 5234명이 입장했다.
한화가 7회말 2점을 뽑아 3-5로 따라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비가 쏟아지고 그라운드에서 물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1루쪽 관중석에선 팬들의 응원이 계속됐다. 2000명 안팎의 팬들이 자리를 지켰다. 경기가 진행중인 것처럼 응원가를 소리높여 부르며 기다렸다.
그런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오후 10시 18분 쯤, 다시 비가 쏟아졌다. 심판진은 오후 10시 20분 강우콜드를 결정했다. 경기 중단 1시간 56분 만에 종료.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한 한화를 응원하는 열성팬을 '보살팬'이라고 부른다. 최악의 팀 성적과 상관없이 지지를 보내는 고마운 팬들이다. '보살팬'으로 산다는 것,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때때로 조롱을 당할 때도 있다. 한화가 지금보다 더 야구를 잘 해야하는 이유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