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원투펀치, 36년전 OB-MBC가 했던 대기록 3번째 정조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21 09:50 | 최종수정 2022-07-21 09:54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김광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08/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선발투수 폰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0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ERA)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것은 2010년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82의 ERA로 해당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류현진은 1998년 정명원(1.86) 임창용(1.89) 이후 12년 만에 1점대 ERA를 달성했다.

KBO리그는 초창기인 1980~1990년대 1점대 ERA 투수를 심심치 않게 배출했다. 1986년에는 선동열(0.99)을 비롯해 무려 6명이 1점대 이하의 ERA를 마크하며 투고타저 시대를 이끌었다.

2000년 이후 1점대 ERA는 류현진 밖에 없다. 이후 12년이 흘렀다. 올해는 1점대 ERA 투수가 탄생할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을 것 같다.

SSG 랜더스 원투 펀치 김광현과 윌머 폰트가 동반 1점대 ERA에 도전하고 있다. 후반기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현재 김광현은 1.65, 폰트는 1.96을 마크 중이다. 김광현의 경우 전반기 내내 1점대 이하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4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후반기 피칭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전반기 한 차례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KBO리그 복귀, 나이,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월 8~17일까지였다. 여기에 한 달 만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지난 16일 올스타전에서 1이닝 19구를 던진 김광현은 후반기 개막을 맞는데 문제가 없다. 8월 이후 추가적인 휴식이 필요할 지 알 수 없으나, 1점대 ERA와 관련해서는 투구이닝 확보도 중요한 문제다. SSG는 전반기 86경기를 치렀고, 김광현은 92⅔이닝을 던졌다. 아직은 6⅔이닝의 여유가 있다.

투구이닝과 투구 내용을 보면 폰트가 SSG의 1선발이라 할 만하다. 그는 전반기 18경기에 나가 124이닝을 던졌고, 11승4패, WHIP 0.77, 피안타율 0.175을 기록했다. 다승 및 투구이닝 2위, WHIP와 피안타율은 각각 1위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함께 올시즌 우완 '베스트3'로 꼽힌다.

폰트의 강점은 별다른 기복없이 7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다. 올해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가 13경기다. 지난 4월 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는 연장 승부로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안우진과 켈리도 2점대 초반의 ERA로 1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후반기 ERA 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광현과 폰트가 나란히 1점대 ERA로 시즌을 마친다면 이는 역사상 3번째 대기록이 된다. 한 팀에서 2명이 1점대 ERA를 마크한 시즌은 1986년으로 두 팀에서 나왔다. OB 베어스 최일언(1.58)과 장호연(1.90), MBC 청룡 김용수(1.67)와 김건우(1.80)였다.


다만 1986년은 역대 투고타저 현상이 가장 심했던 시즌이다. 그해 전체 평균자책점은 3.08로 가장 낮았고, 타율은 0.251로 두 번째로 낮았다. 올해도 투고타저 시즌이지만, 1986년과 비할 바는 못된다.

김광현-폰트 듀오가 1점대 ERA를 동반 달성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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