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구단 팬→故 최동원→선동열…40년 역사 담은 올스타전 시작 [잠실 현장]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7-17 00:09 | 최종수정 2022-07-17 09:00


2022 KBO 올스타전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동열이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16/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전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KBO리그 올스타전이 3년 만에 팬의 곁에서 열렸다. 2019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이후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올스타전을 야구장에서 열리지 않았다. 2020년은 언택트로 진행됐고, 2021년은 취소됐다.

3년 만에 찾아온 '별들의 축제'. 마침 KBO리그도 40주년을 맞이했다. KBO는 '겹겹사'에 팬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방향을 잡았다. 각종 체험존을 비롯해 최초의 10개구단 푸드트럭, 10개구단 대표 선수 라커룸 포토존 등을 마련했다.

시구도 남달랐다. 10구단 팬과 레전드로 이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가 나왔다. KBO 콘텐츠팀 관계자는 "올스타전 현장에 오지 못하는 각 지역 팬들과도 함께 하는 올스타전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로 10개 구단 팬 대표 참여 릴레이 시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KBO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10구단 대표 팬들을 선정. 한 명씩 시구 영상을 찍었다. 약 340여 명이 신청했다. KBO 관계자는 "생갭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의 시구를 시작으로 서울 잠실구장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각각 시구, 시타, 시포를 하는 화면으로 이어졌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 영상으로 연결됐다.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부산 사직구장. 창원에서 공을 넘겨받은 대연초 야구부가 공을 던졌고, 화면은 사직구장 앞에 있는 최동원상으로 넘어갔다.

공은 최동원상 앞에 떨어졌다. 곧바로 최동원의 현역 시절 투구 모습을 게임으로 재현한 화면이 나왔다. 컴투스의 협조가 한 몫했다. 영상 마지막 순간 '선수 최동원'의 생전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정교한 투구 모습을 제공했다.


최동원이 던진 공을 받은 다음 주자는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이날 올스타전에는 40인 레전드 중 톱4를 공개했다. 선 감독은 이승엽 총재특보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 故 최동원 전 한화 감독과 '톱 4'로 선정됐다.


2022 KBO 올스타전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이승엽 이종범 故 최동원의 아들 최기호씨 선동열이 허구연 총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16/
선 감독은 화면을 응시한 뒤 공을 잡는 포즈를 취했다. 이후 포수 김태군에게 공을 던지며 시구했다. 곧바로 다른 레전드의 릴레이 시구로 이어졌다.

공을 잡은 김태군은 유격수 위치에 있던 이 감독에게 공을 던졌다. 이 감독은 1루에 있던 이 특보에게 송구했다. 레전드로 선정된 만큼 선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각 포지션에서 모두 시구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된 것.

KBO 구단 관계자 및 이날 행사에 참석한 레전드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물이 고였다"라며 "KBO리그의 모든 것을 담은 거 같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최 전 감독의 아들인 최기호 씨는 "아버지께서 실제로 던지시지는 않으셨지만, 등장 장면무터 뭉클했다"라며 "각 팀 별로 나와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