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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전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시구도 남달랐다. 10구단 팬과 레전드로 이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가 나왔다. KBO 콘텐츠팀 관계자는 "올스타전 현장에 오지 못하는 각 지역 팬들과도 함께 하는 올스타전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로 10개 구단 팬 대표 참여 릴레이 시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KBO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10구단 대표 팬들을 선정. 한 명씩 시구 영상을 찍었다. 약 340여 명이 신청했다. KBO 관계자는 "생갭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부산 사직구장. 창원에서 공을 넘겨받은 대연초 야구부가 공을 던졌고, 화면은 사직구장 앞에 있는 최동원상으로 넘어갔다.
공은 최동원상 앞에 떨어졌다. 곧바로 최동원의 현역 시절 투구 모습을 게임으로 재현한 화면이 나왔다. 컴투스의 협조가 한 몫했다. 영상 마지막 순간 '선수 최동원'의 생전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정교한 투구 모습을 제공했다.
최동원이 던진 공을 받은 다음 주자는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이날 올스타전에는 40인 레전드 중 톱4를 공개했다. 선 감독은 이승엽 총재특보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 故 최동원 전 한화 감독과 '톱 4'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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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잡은 김태군은 유격수 위치에 있던 이 감독에게 공을 던졌다. 이 감독은 1루에 있던 이 특보에게 송구했다. 레전드로 선정된 만큼 선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각 포지션에서 모두 시구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된 것.
KBO 구단 관계자 및 이날 행사에 참석한 레전드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물이 고였다"라며 "KBO리그의 모든 것을 담은 거 같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최 전 감독의 아들인 최기호 씨는 "아버지께서 실제로 던지시지는 않으셨지만, 등장 장면무터 뭉클했다"라며 "각 팀 별로 나와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