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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미국행 도전'을 묻는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나타난 한 팬은 "미국 LA에서 왔어요!"라며 사인을 요청했다. 이정후는 사인은 물론 가족사진까지 함께 찍었다. 이정후는 "곧 이정후 선수가 미국으로 갈 것"이라는 농담에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날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은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하는 레전드 40인 최다득표 3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꽃다발을 전하며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섰다. 올스타전에서 두 사람이 함께한 건 이정후의 기억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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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정말 대단했다. 수치적으로도 대단하지 않았나"라며 "당연히 들어가셔야하는 분이다. 아마 담담한척 하시겠지만, 기분이 무척 좋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미 아들은 20대 시절 나를 넘어섰다'는 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 아버지가 위"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그는 "20대 시절 아버지는 정말 대단하다. 내가 넘볼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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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정후가 생각하는 '아버지를 넘어서는 순간'은 언제일까. 이정후는 "내가 아버지가 못한 것에 도전해서 잘해냈을 때"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다. 이정후의 눈은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잘했으니까 일본에 가셨다. 내가 더 좋은 리그에 진출하고, 거기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아버지를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