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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더비에 미친 이 남자, 켄 그리피 Jr.에 도전? "그냥 즐길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12 09:20 | 최종수정 2022-07-12 15:54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는 오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3연패 도전에 나선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벤트의 꽃은 홈런 더비다.

1985년에 시작된 홈런 더비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의 파워를 즐길 수 있어 팬들의 주목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부상을 우려해 홈런 더비에 나와야 할 타자가 꺼리는 현상이 매년 심해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등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부상이 염려되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리 있는 '변명'이긴 하나 몸이 멀쩡한데 팬들을 위한 행사를 외면하는 건 프로 선수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는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알론소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런 더비에 관해 말하자면 나보다 더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말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까지 23홈런을 쳐 이 부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알론소는 2019년과 2021년 홈런 더비 우승자다. 2회 연속 우승이다. 2019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57개를 넘겨 게레로 주니어를 눌렀고, 2021년에는 쿠어스필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레이 맨시니를 결승에서 무찔렀다. 그해 알론소가 담장 밖으로 넘긴 74개의 홈런 가운데 비거리 475피트 이상은 20개나 됐다.

당시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 세상에서 내가 힘이 가장 강한 타자다. 그걸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재밌다. 어릴 적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어렸을 때 부모님은 잠잘 시간이 지나도록 홈런 더비를 보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홈런 더비는 그에게 꿈이었고, 그걸 최근 두 번이나 현실로 이룬 것이다.

이번 홈런 더비에서 알론소는 역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알론소를 비롯해 켄 그리피 주니어(1998~1999년)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2014년) 등 3명이 2회 연속 우승했다. 그리피의 경우 1994년 피츠버그 스리리버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첫 우승한 걸 포함하면 3차례 우승에 빛난다.


알론소가 통산 최다 우승 회수 타이 기록도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론소는 "그런 욕심을 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무조건 즐길 것이다. 내가 가진 걸 모두 보여주고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홈런 더비 참가를 결정한 선수는 알론소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둘 뿐이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8명이 참가하며,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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