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벤트의 꽃은 홈런 더비다.
일리 있는 '변명'이긴 하나 몸이 멀쩡한데 팬들을 위한 행사를 외면하는 건 프로 선수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는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알론소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런 더비에 관해 말하자면 나보다 더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말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까지 23홈런을 쳐 이 부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당시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 세상에서 내가 힘이 가장 강한 타자다. 그걸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재밌다. 어릴 적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어렸을 때 부모님은 잠잘 시간이 지나도록 홈런 더비를 보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홈런 더비는 그에게 꿈이었고, 그걸 최근 두 번이나 현실로 이룬 것이다.
이번 홈런 더비에서 알론소는 역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알론소를 비롯해 켄 그리피 주니어(1998~1999년)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2014년) 등 3명이 2회 연속 우승했다. 그리피의 경우 1994년 피츠버그 스리리버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첫 우승한 걸 포함하면 3차례 우승에 빛난다.
알론소가 통산 최다 우승 회수 타이 기록도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론소는 "그런 욕심을 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무조건 즐길 것이다. 내가 가진 걸 모두 보여주고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홈런 더비 참가를 결정한 선수는 알론소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둘 뿐이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8명이 참가하며,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