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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하루의 휴식이 반전을 만들어낼 줄 누가 알았을까.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선수들은 이를 벗어나기 위해 모든 애를 쓴다.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분석하고, 잘하기 위해 매달린다. 그러나 어떤 때는 그런 노력보다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쉬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황재균은 "잘맞은 것도 계속 잡히면서 멘탈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성적이 나지 않으니 자신감도 없었다. 실투가 들어와도 방망이가 안나갔다"라고 했다.
당연히 기술적인 분석을 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다. 더 답답해졌다. 황재균은 "솔직히 이렇게까지 못쳐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면서 영상을 아무리봐도 문제가 안보여 더 답답했고, 혼자 더 깊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얘기했다.
그리고 28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를 쳤다. 하지만 느낌이 달랐다.
황재균은 "그때 내 스윙이 돌아가는 구나하고 느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서 김 강 코치님께 내 스윙을 하고 죽었다라고 말했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한달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이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추가해 이날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했다.
이후 황재균은 매일 안타를 때려냈고, 29일 삼성전(1안타)을 제외하곤 계속 멀티히트를 쳐냈다.
황재균은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도 2회초 결승 1타점 2루타를 친 이후 3회 중전ㅇ나타, 5회 좌전안타, 9회 유격수 내야안타 등 4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8대1 승리를 이끌었다.
7경기 동안 30타수 18안타로 무려 6할의 타율을 보였고, 시즌 타율도 무려 2할8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황재균은 "자신감이 있으니까 내 공을 계속 치고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운 좋게 코스도 좋아 안타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황재균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안맞을 때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우리 팀이 6월에 많이 이겨서 부담을 덜었다. 팀까지 많이 졌다면 아마 멘탈이 날아가서 지금까지도 헤매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