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3㎞ 뿌리고 교체 거부했다" 더 강해진 슈어저, 랜디 존슨도 사정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07 08:55 | 최종수정 2022-07-07 08:57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가 지난 6일(한국시각) 복귀전인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최고 97.1마일의 직구를 뿌렸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메이저리그 투수 중 체력적으로 믿기지 않는 에이스 중 하나가 맥스 슈어저(38)다.

뉴욕 메츠가 지난 겨울 3년 1억3000만달러, 평균 연봉으로는 역대 최초로 4000만달러를 들인 슈어저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복사근 부상에서 복귀해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슈어저는 정말 재활을 완벽하게 끝내고 돌아왔다는 걸 피칭으로 보여줬다.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호투. 79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57를 꽂는 안정적인 제구와 적극성. 4사구 없이 삼진을 올시즌 자신의 최다 기록인 11개를 잡아내는 파워. 모든 게 완벽했다.

경기 후 슈어저는 "아주 좋았고, 아무 문제 없었다. 던지는 내내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재활하는 동안 오늘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게 경기 전 불펜에서 조정하면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계획과 운영도 에이스다웠다는 뜻이다.

본인의 말대로 공에 힘이 넘쳤다. 이날 슈어저의 직구 구속은 최고 97.1마일, 평균 94.6마일을 찍었다. 부상 이전 평균 93.7마일보다 0.8마일이 빨랐다. 최고 구속도 지난 4월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나왔던 97.1마일과 같았다. 슬라이더의 꺾이는 폭은 수직 평균 34인치로 올시즌 평균과 비슷했다.

무엇보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면서 두자릿수 탈삼진을 마크한 게 눈에 띈다. ESPN에 따르면 볼넷 없이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통산 경기 부문에서 슈어저는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2위는 랜디 존슨으로 36경기고, 커트 실링이 27경기인데 슈어저가 28경기로 실링을 제친 것이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다른 무엇보다도 커맨드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늘 져서 슈어저는 무척 실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마운드에서 승부욕을 불태우는 게 너무 마음에 든다. 7회에도 던지려고 해 교체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슈어저는 90~95개 정도는 던지고 싶어했다고 한다.

슈어저가 복귀함으로써 메츠는 이제 로테이션에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슈어저의 다음 등판에 대해 쇼월터 감독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두 차례 등판할 수 있다.

한편, 이달 말에는 또다른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돌아올 예정이다. 첫 재활 등판서 101마일 직구를 찍은 디그롬은 오는 9일 두 번째 재활 등판을 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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