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타자가 빠졌지만... 늦깍이 대기만성 출루 장인이 돌아왔다[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04 20:54 | 최종수정 2022-07-05 05:21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KT 조용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0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강백호가 빠져 중심이 약해졌지만 테이블 세터진은 다시 강해진다.

가슴 통증으로 뛰지 못했던 톱타자 조용호가 돌아온다.

KT는 경기가 없는 4일 조대현을 1군에서 말소하고 조용호를 등록했다. 조용호는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전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공을 깔고 가는 바람에 가슴쪽에 통증을 느꼈고, 24일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됐었다. 당시에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에 남아 동행하면서 재활을 해왔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가 빠진 것에 크게 아쉬워했었다. 중심 타자 앞에 출루가 많아야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데 팀내 출루율 1위였던 조용호가 빠지면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던 것.

조용호는 부상전까지 66경기서 타율 3할8리, 1홈런, 14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8푼5리로 팀내 1위였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서면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잘해냈었다.

조용호가 빠진 이후 배정대가 주로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3할(20타수 6안타)과 출루율 5할을 기록하며 조용호의 빈자리를 충실히 메웠다.

이런 상황에서 조용호가 돌아와 테이블 세터진이 더 강화될 수 있게 됐다.

조용호는 대기만성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늦깎이 스타다.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부상으로인해 지명을 받지 못했고, 군 제대 이후 SK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2017년에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했지만 2018년엔 그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결국 SK는 그에게 기회를 주고자 무상 트레이드로 KT로 보냈고, 조용호는 이 감독 아래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30세였다.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조용호는 실력으로 젊은 선수들의 도전에 이겨내고 있다.

KT로선 조용호의 복귀가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테이블세터가 많은 찬스를 만들수록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중심타선에서 득점을 만들 기회가 더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박병호가 집중 홈런을 때려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박병호 앞에 주자가 많이 나가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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