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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삼진을 역대 9이닝 기준 최다 타이인 20개를 당했다.
결국 에인절스는 올해도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 두 슈퍼스타의 존재로 주목받는 것 뿐이지 팀으로서는 존재 가치를 잃었다고 봐야 한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8년 전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트라웃이 가을 그라운드를 누빈 유일한 시즌이다. 2018년 입단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예인 MVP에 뽑힌 만큼 가을야구 열망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직후 "이대로는 이기기 힘들다"는 뉘앙스의 공개 발언을 해 구단의 전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반면 오타니는 트레이드가 얼마든지 가능한 선수다. 에인절스에는 전력 측면, 마케팅 측면에서 소중한 자산이지만,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곧 올 수 있다. MLB.com은 이에 대해 '아다시피 오타니는 2023년 시즌 후 FA가 된다. 올 겨울 그의 트레이드 소문을 듣는다고 해도 별로 충격적이지 않을 것(not completely shocking)'이라고 했다.
우승을 원하는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전력에 변화가 없다면 FA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에인절스로서는 오타니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그 이전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받는 게 이득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트레이드는 오타니와 구단에 윈윈이기 때문에 충격적일 수 없고, 그 시점이 올 겨울이든 내년 여름이든 시점의 문제일 뿐이라는 뜻이다.
오타니는 과연 남은 시즌, 아니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 동안 어떤 심정으로 게임을 치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