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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류현진의 그 숫자, 34세 김광현이 하면 KBO 새 역사 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04 14:23 | 최종수정 2022-07-04 14:25


SSG 랜더스 김광현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실점 중이던 4회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헤드샷하는 바람에 퇴장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SSG 랜더스 윌머 폰트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94에서 2.17로 나빠져 1점대 ERA는 이제 SSG 왼손 에이스 김광현만 남게 됐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NC 다이노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무려 8실점하는 난조를 보여 1.81이었던 ERA가 2.46으로 치솟아 먼저 이탈했다. 5월 12일 7명이던 1점대 이하 ERA 투수는 4일 현재 1.37을 마크 중인 김광현만 생존해 있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인천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⅔이닝 동안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4회초 투구 도중 상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145㎞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얼굴을 맞히는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다.

김광현은 시즌 시작 후 ERA가 한 번도 1점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만일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2010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1.82)이 이후 12년 만에 1점대 ERA 투수가 탄생한다.

1점대 ERA는 한미일 3국 프로야구에서 희귀종이나 다름없다. 이날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1.54), 탬파베이 레이스 셰인 맥클라나한(1.74),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1.95) 등 3명의 투수가 1점대다. 전통적으로 투수 및 수비 중심의 야구를 펼치는 일본 프로야구는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오카 다이스케(1.37),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1.48) 등 6명이다. 굳이 한미일 통합 ERA 순위를 매기자면 김광현이 1.3658로 야마오카(1.3711)보다 좋아 당당 1위다.

또 하나, 한미일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10명 가운데 김광현이 유일한 1980면대생 즉, 나이가 가장 많다. 2.03을 기록 중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39)가 다음 등판서 1점대로 낮춘다면 김광현이 2위로 밀린다.

역대 KBO리그 최고령 평균자책점 타이틀 기록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 브랜든 나이트의 37세다. 그해 나이트는 30경기에 등판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을 마크했다. 토종 투수로는 1998년 1.86을 기록한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의 32세다.

김광현은 2009년 21세 시절 2.80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한 번 차지한 바 있다. 자신의 '커리어 로'는 MVP에 오른 2008년의 2.39다. 그가 올해 1점대로 ERA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자신과 KBO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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