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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팬을 위하는 마음, 은퇴식에서 기어코 울어버린 박용택의 마음. 후배들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28명의 LG 선수들은 모두 박용택의 별명 중 하나를 택해 등에 달고 뛰었다. 박해민은 '눈물택' 오지환은 '소녀택' 김현수는 '용암택' 하는 식이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유강남은 '팬덕택', 그리고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때려낸 채은성의 선택은 '울보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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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는 7회말 2사 2,3루,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채은성이 중견수 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 중견수 피터스가 전력질주, 마지막 순간 공을 향해 정확하게 뛰어올랐지만, 롯데의 승리는 피터스의 손끝을 살짝 비켜갔다.
마침 박용택이 꼽은 LG의 4번째 영구결번 후보 오지환이 쐐기타를 추가하며 4대1 승리를 따냈다. 하나로 모인 팬들의 마음씀에 울보가 된 박용택의 마음 그대로, 하나로 똘똘 뭉친 LG 선수들의 마음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잠실구장을 올해 첫 매진시킨 2만3750명 야구팬들의 마음 또한 하나였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