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어설 이대호의 대기록…'이제야 3년째' 한동희가 가야할길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03 11:24 | 최종수정 2022-07-03 12:31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한동희가 2회초 무사 1루에서 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0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는 불혹의 나이에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2일까지 타율 3할4푼6리(280타수 97안타)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3할4푼5리)와 타격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다안타 3위, 출루율 10위, 장타율 12위, OPS(출루율+장타율) 10위 등 은퇴 시즌이라기엔 남다른 한 해다.

홈런도 9개를 치고 있다. 이대호는 올시즌 노장의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홈런 1위 박병호(27개)보다 4살 더 많은 선수다. 지난해 유한준(전 KT 위즈)의 은퇴로 오승환 김강민 추신수 등과 함께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다.

이대호가 홈런 하나를 더 치면, 2004년 20홈런 이래 14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의 위업을 달성한다. 이승엽(13시즌)을 넘어서게 된다. 마지막 시즌인 관계로 양준혁 장종훈(15시즌)에는 도전하지 못한다. 이 부문 1위는 현재진행형인 최 정(17시즌)이다.

이대호의 이름을 이어받을 선수는 선수는 자타공인 한동희다.

이대호는 입단 당시 투수였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다. 따라서 이대호가 1군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선보이기까진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입단 4년차에 비로소 20홈런을 치면서 전설의 시작을 알린다.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1회초 2사후 좌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01/
반면 한동희는 입단 당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첫해부터 200타석이 넘는 기회를 받았다. 아직 여물지 않은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3루수로 기용된 끝에 3년차인 2020년부터 잠재력을 터뜨리며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연차는 짧지만 이미 베테랑"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리고 올해 데뷔 5년만에 지난 4월 KBO 월간 MVP를 수상했다. 3일에는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이어갔다. 자신의 통산 50호 홈런, 롯데 구단의 통산 3700호 홈런이기도 했다. 한동희 자신에겐 나름의 이정표가 될 순간이다.


올시즌 한동희는 뜻하지 않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중이다. 전반기까진 조심스럽게 치르고, 올스타브레이크 때 완벽하게 회복한 뒤 후반기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동희는 "타석에서의 느낌이 4월과 비슷하다"며 부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처럼, 이대호의 등만 보며 달려왔다. 이대호가 은퇴하더라도 전준우, 정 훈, 안치홍 등 다른 선배들이 많지만. 한동희와 같은 결의 타자는 이대호 뿐이다. 한동희가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에 후계자로서의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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