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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배터리 포수, 로봇심판에 불만 "캐칭의 예술 사라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7-03 09:40 | 최종수정 2022-07-03 09:41


맥스 스태시(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포수 맥스 스태시가 메이저리그 로봇 심판 도입에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6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4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로봇 심판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로봇 심판의 골자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이다. 투구 추적 시스템을 통해 기계가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고, 이 결과가 즉시 구심에게 전달된다. 현재 심판들의 주관에 따라 판단되는 볼 판정 문제에 대한 오류를 줄이겠다는 게 목표다. MLB는 독립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이 시스템을 점검해왔고, 내후년부터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MLB에서도 볼/스트라이크 판정 문제는 자주 이슈가 된다. 특히 올 시즌에는 타자들의 불만이 높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일정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다만, 로봇 심판을 도입할 경우 문제되는 부분도 있다. 스트라이크콜이 사람이 판단을 내리는 것보다 좀 더 늦게 결과값이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를 진행하는데 있어 거슬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MLB 사무국도 시간차를 없애는 게 목표다.

현장의 반응은 각각이다. 로봇 심판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포수들은 환영하지 않는 눈치다. 에인절스의 주전 포수 스태시는 1일 미디어와의 현장 인터뷰를 통해 불평을 드러냈다. 스태시는 '마술사'라고 불릴만큼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로 꼽힌다.

스태시는 "포수로써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변화"라면서 "사람들이 아직 로봇 심판 도입으로 바뀌게 될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포수들의 프레이밍이 의미 없어지고 공을 받는 자세나 방식을 모두 다 바꿔야 한다. 심지어 포수 장비조차도 다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수들의 포구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해온 체계에도 혼란이 온다는 우려다. 스태시는 또 "그것이 캐칭의 예술을 빼앗아 간다(It takes away the art of catching)"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에인절스는 지난 3월 스태시와 연장 계약을 맺었고, 2025년까지 3년 최대 1750만달러(약 228억원)에 2025년 클럽 옵션이 포함된 내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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