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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박병호는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확실히 홈런포가 되살아났다. 지난 2019년 33개로 5번째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이후 2020년 21개, 지난해 20개에 그쳤다. 타율도 2할2푼3리, 2할2푼7리로 떨어져 에이징 커브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FA로 KT에 와서 다시 부활했다. 올해는 시즌 절반을 이제 넘겼는데 벌써 23개로 2020년과 지난해 홈런수를 넘겼다. 2019년 이후 3년만에 30홈런을 바라볼 수 있고, 산술적으론 45개가 가능한 페이스다.
6월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5월에 타율 2할7푼4리에 11홈런을 때려냈던 박병호는 6월엔 28일 3안타를 치기 전까지 타율 1할9푼2리에 6홈런을 기록했다. 6월초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지만 타율이 낮은 것에 대한 박병호의 생각은 어떨까. 박병호는 "나도 분명히 안타도 더 쳐서 타율을 올리고 싶고, 출루율도 올리고 싶다"면서 "그래도 작년 생각을 많이 한다. 작년엔 지금처럼 못하지 않았나. 그래서 작년보다는 지금 잘하고 있으니 믿고 가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6월 초에 부진 때도 이런 생각으로 넘겼다. 그때 스트레스를 받긴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6월 승률이 좋았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아직은 홈런 기록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350홈런도 친 뒤에 알았다고. 박병호는 "사실 내 통산 홈런수를 올해야 알았다. 알고 나니 400개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아직 400개까지 멀었기 때문에 또 잊고 있었는데 350개라고 알려주셔서 기뻤다"라고 했다.
"올해는 좀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극적인 홈런을 쳐도 그 순간 기쁘고 끝난다"라는 박병호는 "작년보다 잘하고 있어서 (기록은) 내려놓고 있다"라고 했다.
국내 타자가 40홈런을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김재환(두산·44개) 박병호(43개) 한유섬(SSG·41개)이 마지막이었다. 박병호가 4년만에 국내 타자 4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있어 그의 홈런이 더 기대된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