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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같은 팀에서 뛰었잖아요."
타율은 눈에 띄게 높지 않지만, 황성빈의 가장 큰 장점은 끈질긴 모습과 발. 동시에 선구안까지 갖췄다. 황성빈 자신도 장점을 "스피드"로 꼽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쉬지 않고 출루를 하고 있다. 28일 부산 두산전에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연속 안타 행진을 27경기로 늘렸다.
황성빈은 "키움전에서 이용규 선배님이 끈질기게 투수를 상대하는 모습을 외야에서 보는데 머있더라"라며 "나 역시도 쉽게 아웃되지 않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황성빈의 모습에서 '전설'을 떠올렸다. KBO리그 최고의 '대도' 전준호 롯데 퓨처스 코치. 서튼 감독과는 2005년과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튼 감독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라며 이유를 대신했다.
전 코치는 현역 시절 근성있는 플레이와 남다른 주루 능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현역시절 기록했던 통산 549도루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황성빈과도 전 코치의 인연이 깊다. 지난 KIA전에서 성공했던 2루에서 3루를 훔친 도루가 전 코치의 작품. 황성빈은 "2군에서 캠프를 했을 때 전 코치님과 시간을 같이 보냈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데 전 코치님은 수비와 주루에 있어서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셨다"라며 "KIA전에서 3루 도루를 한 것이 전 코치님과 많이 연습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빈은 "이제 실전에서 쓸 수 있으니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선수들의 모습을 떠올리도록 하는 모습이지만 황성빈은 "이제야 나는 100타석을 갓 넘겼을 뿐"이라며 "계속해서 좋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실력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