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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에이전트를 해고했다.
프리먼의 이같은 뜻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의 이메일로 에이전시측에 전달됐는데, '더이상 해당 선수와 접촉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ESPN은 전했다. 에이전트를 사실상 해고했다는 얘기다.
프리먼은 지난 겨울 6년 1억6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25일 이적 후 처음으로 애틀랜타를 방문해 취재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애틀랜타의 협상 과정에서 에이전트 클로스가 프리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게 이번 해고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락아웃 직후 프리먼에 5년 1억3500만달러를 제시했다. 클로스는 애틀랜타 협상 책임자인 알렉스 앤스폴로스를 만나 두 가지 조건을 제안했는데, 이에 애틀랜타는 5년 1억4000만달러로 조건을 높였다. 클로스는 요구 수준과 차이가 있어 거부했다.
문제는 협상 후 클로스와 앤스폴로스가 협상 과정에서 어떤 조건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합의하고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해 버렸다는 점이다. 프리먼 입장에선 정확한 협상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셈. 이에 애틀랜타는 프리먼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올슨을 영입한 뒤 8년 1억6800만달러에 계약했다. 결국 프리먼이 애틀랜타와 다시 협상할 기회가 사라졌다.
ESPN은 당시 상황에 대해 '충격을 받은 프리먼은 애틀랜타의 친한 동료들에게 협상 과정을 털어놓으면서 에이전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프리먼이 다저스와 맺은 6년 1억6200만달러는 애틀랜타가 수정 제안한 5년 1억4000만달러보다 훨씬 낮은 조건이다. 추후지급이 5700만달러나 되고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주세를 감안하면 프리먼이 실제 받는 연봉은 훨씬 줄어든다. 결국 돈 문제가 이번 해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