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등판 5선발이 2년 뒤 일주일 2승 거둔 어엿한 국내 에이스로. 관리형 육성의 모범 답안되나[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6-28 09:41 | 최종수정 2022-06-28 10:10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이민호가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차근차근 키웠다. 프로 선수로서 체력이 갖춰질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그리고 3년째가 되자 그는 어엿한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

LG 트윈스 이민호 얘기다.

불과 2년전 첫 입단했을 때만 해도 한번 던지면 열흘을 쉬어야 했던 이민호는 어느새 일주일에 두번 나와 2승을 챙기는 투수가 됐다.

지금 LG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국내 선발이다. 올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중이다. 69⅓이닝을 소화해 LG의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3선발인 임찬규가 올시즌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이민호가 좋은 피칭을 선보이면서 LG가 1위 추격을 계속 할 수 있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첫 시즌에선 정찬헌과 5선발을 나눠서 소화했다. 한번 선발 등판한 뒤 1군에서 빠지고 열흘 뒤 다시 선발로 나섰다. 이민호가 선발 등판한 뒤 회복이 늦었기 때문. 데뷔 첫 해라 체력적인 부분과 부상 방지를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민호는 그 해 20경기서 97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번째 시즌에선 등판 간격을 줄였다. 초반엔 충분한 등판 간격을 줬지만 차츰 그 날짜가 줄어들었다. 그만큼 이민호의 피로 회복이 빨라졌고, 체력도 좋아졌기 때문이었다. 25경기(22번 선발)에 등판해 115이닝을 소화하며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지난 2년간의 관리가 필요없어졌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키웠고, 국내 에이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던 이민호는 5월에 4연승을 달리며 힘들었던 국내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9일 KIA전(6이닝 5실점 패전)과 15일 삼성전(5이닝 6실점 패)에서 연패에 빠지며 부진했지만 21일 한화전서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나흘 휴식후 26일 KT전서 6이닝 1실점으로 또 승리투수가 됐다. 이젠 5일 간격 등판에서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당장의 결과에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끌어올려 고졸 투수를 3년만에 어엿한 선발 투수로 만들었다. LG의 철저한 관리에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신인 투수를 키우는 모범 답안의 하나가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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