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던지고 주먹까지 내려쳤는데' 끝내 미소 지은 이태양...3전4기 끝 시즌 5승 신고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27 07:46


7회 천국과 지옥을 오간 SSG 이태양은 끝내 웃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강한 승부욕에 그만 글러브 집어 던지고...주먹까지 내려친 투수는 끝내 웃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던 SSG 선발투수 이태양은 3전 4기 끝 시즌 5승을 신고했다.

앞선 두 경기를 잡으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SSG 랜더스는 26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이태양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스윕을 노렸다.

결과는 대성공. 7회까지 단 2실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태양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SSG는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7일 KIA전 승리 투수 이후 31일 만에 1승을 추가한 이태양은 힘들었던 하루를 미소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NC 권희동, 양의지에게 허용한 솔로포 두 방을 제외하면 완벽한 피칭이었다.

2-2 동점 상황. 7회 무사 1루 NC 김주원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송구를 범한 이태양은 순간 감정을 컨트롤하는데 실패했다. 강한 승부욕에 그만 끼고 있던 글러브를 던진 뒤 땅에 주먹을 내려쳤다.

무사 1,3루 조웅천 코치와 포수 김민식은 마운드를 찾아 흥분한 이태양을 진정시킨 뒤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진 승부에서 이태양은 홈런을 맞았던 권희동을 삼진, 손아섭은 3루 땅볼로 잡았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박민우를 1루 땅볼 유도한 이태양은 1루수 전의산이 베이스를 터치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투구 수 105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이태양은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7회말 SSG 공격. 야수들은 선발 이태양을 승리 투수로 만들어주기 위해 더 집중했다. 선두타자 오태곤의 안타와 김민식의 보내기 번트 때 상대 실책까지 나오며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SSG. 김성현의 내야 땅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이어진 타석에서 한유섬이 적시타까지 날리며 선발 투수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3전 4기 끝 시즌 5승을 신고한 이태양은 동료들과 함께 미소 지으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무사 1루 NC 김주원의 번트 타구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는 이태양 '끝까지 송구를 해보는데...'

결과는 악송구...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떨군 이태양

본인 실수에 더 화가나서 그만...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자신도 모르게 욱한 순간

땅에 주먹을 내려치는 이태양 '강한 승부욕'

2사 2,3루 NC 박민우를 땅볼 처리한 뒤 주먹 불끈

천국과 지옥을 오간 7회 선발투수 이태양 뒤에는 든든한 야수들이 있었다

김원형 감독의 축하 받으며 힘들었던 하루를 미소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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