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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바로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타자에게 다음 타석에 무사 1,2루의 찬스가 또 왔다. 하지만 감독은 그에게 희생번트를 시켰다.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던 손호영은 5회말 2사 1,2루서 타석에 섰다. 이번엔 한화 두번째 투수 주현상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4-1에서 단숨에 7-1로 달아나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는 홈런이었다.
7-4로 쫓긴 7회말 손호영 앞에서 또 찬스가 걸렸다. 볼넷과 사구로 무사 1,2루가 된 것. 이전 두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안타와 홈런을 쳐 4타점을 올린 기세를 생각한다면 강공을 선택할 수도 있고, 9번 타자이기에 희생번트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
류 감독은 경기전 8연패 중인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면서 "상대가 8연패 중인 한화지만 늘 같은 자세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하위팀을 상대한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에서 냉정한 판단을 이어갔다. 손호영이 잘치고 있었지만 3점차로 쫓기고 있었고, 잘치는 1,2번 타자에게 맡기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손호영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 2득점에도 자신의 지분을 넣었다. 해결 능력에 작전 능력까지 팀이 원하는 것을 모두 보여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