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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번타자의 침묵이다.
그런데 최근 한유섬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의 6월 월간 타율은 1할2푼7리(55타수 7안타)에 불과하다. 4월 월간 타율 3할9푼5리(86타수 34안타)와 비교해 보면 극명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장타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6월에 친 장타는 2루타 1개 그리고 홈런 1개 뿐이다. 한유섬은 지난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렸다. 6월에 친 첫 홈런이자 15경기만에 맛 본 홈런이었다.
그러나 모처럼 홈런이 터진 이후에도 그는 다시 침묵했다. 이튿날인 19일 롯데전에서 5타수 무안타 삼진 3개. 타이트했던 경기가 끝내 역전패로 이어졌기 때문에 4번타자 한유섬의 삼진 3개는 뼈아팠다. 그리고 21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한유섬은 2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경기가 두산쪽으로 일찌감치 기울어지면서 한유섬은 7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그러나 5월부터 조금씩 꺾이기 시작한 타격 페이스는 6월 들어 '슬럼프'로 꺾였다. 안타는 7개에 불과하지만 삼진은 24개나 당했다. 3할3푼1리의 시즌 타율로 6월을 맞았던 한유섬은 2할8푼2리까지 떨어졌다.
한유섬은 최근 담 증세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최근에는 다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그렇다고 쉴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SSG는 6월들어 승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투타 페이스가 꺾였다. 그중에서도 득점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중심 타자가 가능하면 경기를 뛰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SSG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 우천 취소 경기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지친 게 한유섬 혼자만은 아니지만 당장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벤치도, 선수도 답답한 시간이다.
김원형 감독은 현재까지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주요 타자들의 타순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담겨있다. 결국 한유섬이 터져줘야 SSG의 공격도 풀린다. 탈출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