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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도 바꾸던데…."
송신영 키움 투수코치는 "지난해보다 변화구 각이 더 좋아졌다. 변화구 각이 커지다보니 카운트 잡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구종의 수가 늘어났다.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된 거 같다. 볼배합과 구종 선택을 영리하게 한다"고 칭찬했다.
김재웅은 "결과 신경 안 쓰고 타자를 잡자고 생각하니 그렇게 쭉쭉 이어지는 거 같다. 다음 경기에 점수를 안 주려고 집중을 하다보니 더 잘되는 거 같다"라며 "점수를 쉽게 안 주려고 하고 있다. 어렵게 어렵게 최대한 구석에 공을 던지고 신경을 쓰다보니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재웅은 2020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43경기에 나와 1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8로 많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생각의 전환이 한 단계 성장을 이끌었다. 김재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야구를 많이 봤다. 외국의 좋은 선수를 보면서 연습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좋은 선수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고, 그 부분을 접목시킨 것이 볼 스피드도 올라가면서 더 좋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참고한 선수는 지난해 투·타 겸업을 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김재웅은 "오타니도 메이저리그에서 조금씩 투구폼을 수정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오타니도 폼을 바꾸는데 나도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깼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의 '이닝 책임제'도 김재웅의 무실점 행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이닝에 맞춰서 준비를 하게 되면서 좀 더 편한 것도 있다. 특히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그만큼 우리를 믿어주신다는 것이니 책임감을 가지고 하다보니 더 성적이 잘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목표는 '성장' 하나. "지난해보다 나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김재웅은 51경기에서 53⅔이닝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33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조금씩 목표에는 다가가는 모습이다.
비록 연기됐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재웅은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재웅은 "연습하던 거만 항상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따라온다.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으니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