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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1)이 홈런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지금 트라웃의 타격감은 절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그는 7경기, 26타수 연속 무안타의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3할대를 웃돌던 타율이 2할7푼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살아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후부터 이날 시애틀전까지 최근 11경기에서 38타수 14안타(타율 0.368), 8홈런, 15타점을 몰아쳤다.
에인절스의 필 네빈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감이라면 4,5타수에 한 번은 홈런을 칠 정도"라며 "이번 시리즈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다. 매경기 매이닝 중견수로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빅 홈런을 날렸다"고 했다.
시애틀을 상대로 한 통산 홈런 부문서 트라웃은 52개로 라파엘 팔메이로와 공동 1위에 올랐고, T모바일 파크에서 친 통산 홈런은 33개로 시애틀에서 뛰지 않은 선수들 중 역대 1위가 됐다. 자신이 속하지 않았던 팀의 홈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앨버트 푸홀스로 그는 휴스턴의 홈 미닛메이드파크에서 33개를 날렸는데, 이번에 트라웃이 합류하게 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른 트라웃은 OPS 부문서 다시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재 61경기에서 타율 0.290, 21홈런, 43타점, 47득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659, OPS 1.048을 마크했다. 장타율도 1위고, 홈런 부문서는 1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5개)를 4개차로 압박했다.
생애 첫 홈런왕 도전에 본격 뛰어든 모양새다. 트라웃은 아직 홈런왕에 오른 적이 없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은 2019년 친 45개. 그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48개를 날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호르헤 솔러였다.
트라웃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49홈런을 아치를 그릴 수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은 물론 50홈런 고지도 등정할 수 있다. 그러면 나이 31살에 생애 4번째 MVP에 더욱 가까워진다.
트라웃은 지난해 장딴지 부상으로 5월에 시즌을 접었다.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12년 총액 4억2650만달러(약 5514억원),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선수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1년새 현존 최강 타자의 위용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