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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0.323(11위)→0.326(9위)→0.337(5위).'
타율 부문 5위에 올랐고, 홈런 공동 5위, 타점 5위, 득점 12위, 출루율(0.414) 2위, 장타율(0.538) 4위, OPS 4위의 성적이다. 이 정도면 어느 팀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중심타자감이다.
이정후는 시즌 초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폭발적이지도 않았다.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적응 시간이 필요했고, 지난해보다 헐거워진 팀 타선에서 상대의 견제도 더 강화됐다. 그렇다고 슬럼프에 빠진 적도 없다. 11경기에서 무안타였고, 2경기 연속 무안타 한 번이었다. 무안타 경기 비중이 17%로 지난 시즌 25%보다 줄었다.
그러나 최근 맞히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치는 장면이다. 볼카운트 2B2S에서 임찬규의 5구째 142㎞ 직구가 몸쪽 무릎 아래를 파고들자 이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커트하려던 게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았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8회말 '이곳으로 홈런을 날려줘'라는 팬을 향해 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낙하지점이 우연히 그곳이었겠지만, 장타감 역시 절정임을 보여준 타격이었다.
이정후의 타격 자세는 2017년 이후 조금씩 변화했다. 준비 자세에서 배트의 높이가 낮아졌고, 다리는 오픈스탠스로 바뀌었다. 여기에 시선도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중심타자로서 공을 적극적으로 보고 때리겠다는 뜻이 담겼다. 입단 초기 톱타자로 주로 나섰던 이정후는 2020년부터 3번타자로 본격 투입됐다. 타순에 맞는 타격폼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출루와 적시타 비율을 높이고 있다.
이정후는 안타 순위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5개 차이다. 선두와의 차이가 5월 말 11개에서 좁혀진 것이다. 타율도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와의 격차가 4월 말 0.067, 5월 말 0.074에서 이날 현재 0.018로 확 줄었다. 타율과 안타 부문 선두가 머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