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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들쭉날쭉이지만 이번엔 좋았다.
최근 잘던지고 못던지고를 반복하던 스탁이 지난 등판 부진후 곧바로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4⅓이닝 동안 9안타 4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지만 이번엔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4대0을 이끌어 시즌 7승째를 거머쥐었다.
처음엔 불안했다. 1회초 선두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 다행히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1회를 무사히 넘겼다.
2회초도 위기로 시작했다. 선두 5번 김준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것. 이어 6번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이후 3타자를 또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3회초엔 1사후 2번 알포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또 무실점으로 넘긴 스탁은 4회초를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초 1사후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준태와 황재균을 모두 범타로 잡아낸 스탁은 7회초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내고 기분 좋게 이날의 피칭을 마무리했다.
최고 158㎞의 직구를 55개 뿌렸고, 슬라이더(37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 등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스탁은 경기 후 "앞선 경기에선 제구가 흔들리며 위험한 상황이 많았는데 오늘은 결과가 좋았다. 내 스스로는 사직 경기(4월8일 7⅔이닝 1실점 비자책)만큼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번 등판을 앞두고 전력분석팀, 권명철 투수코치님, 조경택 배터리코치님과 함께 미팅을 가졌다"는 스탁은 "구종 구사율부터 상대 팀 공략까지 다양한 주제로 함께 고민했다. 덕분에 오늘 결과가 좋았다. 자신들의 노력과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구력에 따라 좋은 날과 안좋은 날의 차이가 큰 편인 것이 문제지만 지난해 MVP인 아리엘 미란다가 빠져있는 두산으로선 가장 믿는 에이스임엔 틀림없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