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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거운 마음으로 함께 보냈던 시간. 커피차 한 대에 복합적인 마음을 실었다.
커피차를 보낸 주인공은 박석민(37·NC 다이노스).
박석민은 지난해 7월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갖는 등 방역 수칙 위반으로 KBO와 구단으로부터 각각 72경기, 50경기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불미스러운 일로 퓨처스에 머문 만큼, 박석민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
박석민에게는 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1군에 있었다면 미처 다 챙기지 못했을 선수들. 박석민은 후배들의 면면을 조금 더 살펴볼 수 있었다.
후배 선수 또한 박석민이 2군에 있는 동안 '노하우'를 조금씩 전수받았다. 2년 차 내야수 김준상은 "(박)석민 선배님께서 제 나이 때에는 어떤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지 무엇을 노렸는지 이야기를 다 해주셨다. 특히 타석에서의 생각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최보성 역시 "경기 할 때 어디가 아프지 않은 이상 매순간 전력 질주를 하시더라"라며 "수비할 때에도 공을 던지는 모습 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제 컨디션을 회복한 박석민은 1군 콜업이 임박한 가운데 후배를 위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만큼, 1군에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커피차에는 '미래의 다이노스를 이끌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박석민 뿐 아니라 함께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동시에 후배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박민우는 커피차를, 이명기는 피자를 선수단에 돌리기도 했다.
박석민은 복귀 후 인터뷰에서 "너무 죄송스럽다. 앞으로 야구인 박석민이 아닌 인간 박석민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 우리 팀이 현재 하위권에 있지만 힘을 보태 5강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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