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박석민 "야구인 아닌 인간 박석민으로 모범 보이겠다" [창원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14 16:25 | 최종수정 2022-06-14 16:25


14일 창원 NC파크에서 박석민이 경기 전 복귀 기자회견을 했다. 박석민이 팬들을 향해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14/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인간 박석민으로서 모범이 되겠습니다."

1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실로 들어온 박석민(36·NC 다이노스)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지난해 7월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과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갖는 등 방역 수칙 위반을 했다. KBO는 이들에게 72경기 징계를 내렸다. 구단 자체 징계도 이어졌다. NC 구단은 박석민에게 술자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고, 나머지 3명은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은 지난 5월4일 1군에 돌아왔다. 박석민은 이들보다 늦은 지난 2일 징계를 마쳤다.

박석민은 곧바로 1군에 올라오지는 않았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서 조금 더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다.

강인권 NC 감독대행도 "공·수에 걸쳐 완벽한 컨디션이 될 때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12일까지 경기를 소화한 박석민은 약 11개월만에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강 대행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참회하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석민은 "작년에 징계를 받고 많이 반성했다. 야구를 떠나 있으면서 소중함도 느꼈다.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석민이 떠나 있는 동안 NC는 9~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박석민은 "경기를 봤다. 성적이 안 나올 팀이 아닌데 저 때문에 그런 거 같았다. 팀원과 코칭스태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라며 "먼저 올라간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힘을 보태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몸 상태 및 컨디션은 좋다. 박석민은 "2군에서 준비를 잘 했다. 2군 성적은 좋은 건 아니었다. 1년의 공백기가 있어서 빨리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죄송스럽다. 야구인 박석민이 아닌 인간 박석민으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NC가 밑에 있지만, 힘을 보내 5강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최고참으로서 팀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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