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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투수 김윤수(23)는 5월 한달을 2군에 머물렀다.
6월의 김윤수는 언터처블이다. 7경기 6⅔이닝 평균자책점 0.00. 단 3안타에 볼넷은 없다. 걸어서 내보낸 출루는 사구 하나 뿐이다. 탈삼진은 7개 잡았다.
재충전 이전까지 7.88이던 평균자책점이 6월의 제로 행진 속에 4.30까지 내려왔다.
쓰임새가 중해졌다. 불과 열흘 만에 마무리 오승환 앞에 등장하는 8회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연히 등판 간격도 촘촘해졌다. 지난 주 6경기에서 5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5월까지 마당쇠 역할을 하던 좌완 이승현이 구위 저하 속에 지난달 말 이탈한 상황. 김윤수의 역할이 커진 터라 어느 정도 잦은 등판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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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담을 덜어줄 지원군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팔꿈치 불편감으로 지난달 말 잠시 이탈했던 베테랑 우규민이 열흘 만에 빠르게 돌아왔다. 12일 NC전부터 핵잠수함 가동을 재개했다.
좌완 이승현도 돌아온다. 이달 들어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1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복귀 전 조율을 마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잠수함 우규민과 힘 있는 좌완 이승현의 합류는 팀과 김윤수에게 천군만마다. '좌-우-언더'란 최적의 밸런스 있는 필승조를 가동할 수 있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치고 더 경쾌하게 던질 수 있다.
김윤수 자체의 투구 효율성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롱런에 긍정적이다.
지난 주는 두차례의 11회 연장 승부 등 잦은 등판이 불가피 했다. 하지만 투구수 자체가 많았던 건 아니었다.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1,12일 대구 NC전에서 2경기 연속 3타자 퍼펙투를 선보였던 김윤수는 각각 11구, 7구 만에 1이닝 씩을 삭제했다.
최고 157㎞의 패스트볼이 절정에 달하면서 직구 비중이 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11일 대구 NC전에서는 11구 중 9개가 패스트볼이었다. 12일 대구 NC에서 손아섭 양의지 마티니의 중심타자들을 상대로는 위닝샷 모두 패스트볼을 던졌다. 7구 중 5개가 직구였다.
예전 같은 불필요한 유인구를 줄이고, 직구 위주의 속전속결로 던지다 보니 상대 타자들도 이른 카운트에 배트가 나온다. 갈수록 투구수가 줄어드는 선순환 고리. 공격적 피칭의 매력에 빠진 투수는 무섭게 성장한다. 김윤수가 그 초입에 접어들었다.
본격적 여름승부를 앞두고 있는 시점. 김윤수의 광속구 쇼는 이제 막 시작이다. 시즌 끝까지 감상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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