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벌써 11개' 김현수 "스윙 바꾸길 잘했다. 아직 100% 아냐"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22:49 | 최종수정 2022-06-08 23:31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2루 LG 김현수가 역전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08/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4세의 나이에 거포로 거듭나는 걸까.

LG 트윈스 김현수가 올시즌 11호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현수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11대7로 승리했다.

홈런 5개를 주고받는 공방전이었다. 하지만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홈런,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주요 공격부문 1위를 휩쓸던 '타격의 팀' KIA를 상대로 한수 위의 화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 선봉에 선 게 김현수였다. 4타수 1안타였지만, 그 1안타가 3-2로 뒤지던 경기를 5-3으로 뒤집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오늘 타격 타이밍이 괜찮은데 안타가 안나왔다.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다음 타석에서 정말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파울이 될까봐 걱정했다. 탄도가 낮아서 넘어갈 거란 생각은 못했고, 그냥 페어만 되라고 빌고 있었는데 넘어갔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맞았고, 타이밍이 좋았다."

김현수의 이 홈런이 KIA 선발 로니에게 패전투수의 멍에를 씌웠다. 김현수는 "템포도 빠르고 공격적인 투수다. 초반에 카운트가 몰리면 안된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쳤다"면서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평했다.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2루 LG 김현수가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08/
앞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경기에선 팀이 패했다. 하지만 이날 김현수는 통산 3100루타(통산 13번째)의 기록도 달성했고, 팀 승리로도 이어졌다. 김현수는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 3100루타는 지금 처음 알았다"고 거듭 되뇌었다.


LG는 전날 올시즌 첫 우천 취소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너무 오랜만에 쉬다보니 방에 그냥 계속 누워있었다. 늘 경기를 하다가 하루 쉬니까 오리혀 컨디션이 더 안 좋더라"면서 "다음엔 좀더 잘 쉬겠다"고 했다.

김현수는 이른바 '공 보고 공 치기'의 달인이다. 특히 국내에서 직구를 가장 잘 치는 타자라는 호평 속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왔다.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직구 대처 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평. 김현수는 "겨울에 스윙을 조금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확실히 장타가 늘었는데, 아직 그 바꾼 스윙이 완전히 몸에 장착되진 않았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100%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2루 LG 김현수가 역전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08/
홈-원정 성적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수이기도 하다. 원정에선 타율 3할6푼7리 9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91, 홈에선 타율 2할2푼7리 1홈런 11타점 OPS 0.627에 그치고 있다. 김현수는 "잠실이 너무 커서 그런가? 원정에서 경기가 워낙 잘 되서 나도 (홈-원정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안다. 앞으론 홈에서도 잘 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이제 시즌의 3분의1 정도 지난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기다. 어릴 때 관리를 더 잘해서 우리팀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이끄시는 대로, 선수들의 마인드도 이기는 경기는 절대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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