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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처음엔 포지션 변경 얘기가 엄청 많이 나왔다. 동기들보다 인정받는 시기도 늦었다. 작년에 국가대표 유격수로 인정을 받았는데…아직 골든글러브가 없는게 아쉽다."
고교 시절엔 투수 겸 내야수였다. 그래서인지 동시기 고교 4대 유격수로 불리던 친구들 중에는 뒤늦게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3루(허경민) 2루(김상수 안치홍)로 옮긴 그들과 달리 아직도 유격수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오지환 뿐이다.
류지현 감독의 말대로 데뷔 초에는 외야수로 전향시켜 타격에 전념시켜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부족한 내야 경험으로 인해 수비 기본기가 아쉬웠던게 사실이다. 당시 작전코치였던 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수비코치로서 오지환을 전담마크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기량이 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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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5리 10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4다. OPS는 박성한(SSG 랜더스)에 이어 유격수 중 2위고, 홈런은 압도적인 1위다. 조금만 더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공격 지표도 중요하지만, 오지환은 우리팀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수비이닝이 훨씬 많다. 올해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크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희생정신도 강하고, 힘든 걸 긍정적으로 녹여낼 줄 아는 선수다. 감독으로서 고맙다. 골든글러브는 말하자면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라는 인증 아닐까. 오지환이 올해는 꼭 골든글러브 받았으면 좋겠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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