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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내야수의 은퇴, "응원 잊지 못해…새 도전 하겠습니다"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08:07 | 최종수정 2022-06-08 13:57


황경태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 현역으로 뛰어도 손색없는 실력. 그러나 20대 중반의 내야수는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했다.

내야수 황경태(26·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31일 이천 베어스파크를 찾았다. 유니폼 혹은 연습복이 아닌 사복 차림의 그는 "구단과 면담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황경태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수려한 외모에 많은 팬층을 보유하기도 했다.

2017년 1군에 첫 선을 보인 그는 2018년 27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2021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1군 1경기 출장에 그친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은 2할1푼4리에 그쳤지만, 지난달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쳤고, 28일 KIA 타이거즈전에도 2루타를 날리는 등 장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좋아질 거라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황경태는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구단과의 면담을 마친 그는 은퇴를 택했다. 두산 관계자는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은퇴 결정 직후 황경태는 "많이 지쳐있었던 거 같다"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오랫동안 야구를 계속해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황경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DB
두산에서의 경쟁이 힘들었던 것은 아닐까. 황경태는 자유게약 신분이 되거나 트레이드가 됐다면 충분히 다른 팀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경쟁에 지친 것은 아니다. 지금의 상태에서는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정들었던 유니폼을 반납한 그는 팬들을 향해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황경태는 "살면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보나 했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이제는 야구선수가 아닌 팬으로서 두산을 응원하겠다. 팬들에게 많이 감사드리고 죄송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몸도 마음도 지친 시기. 황경태는 "일단은 쉬면서 충전을 하겠다"라며 "그 이후에 내가 도전할 수 있는 분야를 도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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