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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실 불안하다."
31일 잠실구장. 이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스리런포 포함 4타점을 기록한 황대인(26·KIA 타이거즈)은 이렇게 말했다.
이에 대해 황대인은 "사실 최근 내 생갭다 더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한 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늘 결과는 오늘로 끝내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분명 지금의 타격감이 꺾이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장타 툴을 갖춘 황대인은 일찍이 KIA의 차세대 거포로 낙점됐던 타자. 2015년 2차 1라운드 입단 후 오랜 기간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엔 주전 1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황대인은 "작년에 플래툰으로 기용돼 막판에는 선발 라인업에도 포함되는 등 좋은 경험을 한 게 올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아직 내가 팀의 4번 타자라기 보다는, 4번째로 나서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팀에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은데, 운 좋게 4번 자리를 맡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4월엔 그저 살아남으려 공을 맞추기에 급급했다. 감독님이 항상 '삼진돼도 좋으니 후회없이 (배트를) 돌리고 오라'고 말씀하신다. 시즌 초반에 6~7번 역할을 맡겨주시다 최근 4번 자리까지 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김종국 감독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대인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도 항상 밝은 표정을 이어가며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황대인은 "내가 못 쳐서 진 경기가 많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컸다. 하지만 내가 시무룩하면 팀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밝은 표정을 유지한 비결을 밝혔다. 그는 "항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김선빈,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 등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1년 내내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은 지금을 즐기려 노력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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