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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가 연장 12회 승부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만, 두산이 이득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다.
1회말 1점을 내고 침묵하던 두산 타선. 하지만 5회부터 반전을 쓰기 시작했다. 5회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두산은 6회 흔들린 SSG 선발 이반 노바를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7-8-9번 타순의 호세 페르난데스-정수빈-김민혁에게서 타점이 나온 것이다. 5-8까지 추격.
문제는 포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회를 앞두고 점수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자 주전 박세혁을 빼줬다. 그런데 6회 타석에 등장한 박유연이 노바의 투구에 왼 손등을 강타당해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다.
그런데 기세를 탄 두산에는 이 1점은 문제도 아니었다. 진정한 역전 드라마는 8회 시작됐다. 두산은 최근 불펜 난조를 보인 SSG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8회에만 안타 3개, 볼넷 3개에 희생플라이 1개가 나왔다. SSG가 한두솔-윤태현-김태훈-서진용을 모두 투입했지만 불붙은 두산 방망이를 막을 수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볼넷을 연거푸 내줬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서진용이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는 것이다.
초반 폭발했던 SSG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전문 포수가 앉아있지 않는데도, 두산 배터리 공략을 하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0회말 두산이 천금의 찬스를 잡았다. 2사 1루 상황서 김재환이 우익선상 깊숙한 2루타를 날린 것. 하지만 강승호의 발이 홈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이어 등장한 김재호가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중견수 최지훈의 글러브에 걸렸다.
연장 11회는 양팀 모두 소득이 없었다. 연장 12회도 마찬가지. 두산 홍건희, SSG 최민준이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그렇게 양팀에 출혈만 남긴 경기가 마무리 됐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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