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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승 포수가 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도루를 무려 5개나 헌납했다.
SSG는 최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을 영입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뛰다 2017년 KIA로 이적해 통합우승을 이끈 포수.
올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SSG는 이재원이 부진으로 2군에 간 상황에서 포수 포지션 보강이 시급했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루징시리즈였던 한화와의 연전 내내 문제를 노출했다. 그 한화전 이후 현장에서는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SSG 구단이 김민식 영입 소식을 전하며 가장 강조한 포인트도 도루 저지였다. 트레이드 시점, 최근 5년 간 도루 저지율이 2할9푼3리. KBO리그에서 5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NC 다이노스 양의지(657경기·도루 저지율 3할5푼5리)에 이은 2위였다.
이날 삼성전은 이적 후 김민식의 첫 선발 경기였다. 하지만 1회말 시작부터 김지찬에게 2루-3루 연속 도루를 허용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어 안타를 치고 출루한 호세 피렐라도 여유있게 2루를 훔쳤다. 5회 김지찬, 6회 김헌곤까지 삼성은 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물론 도루 허용이 김민식 만의 잘못은 아니다. 오원석의 슬라이드 스텝이 이날 따라 유독 느렸다. 이 경기 전까지 도루 허용은 이번 시즌 3개 뿐이었는데, 이날은 유독 삼성 주자들이 투구 모션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뛰었다. 김민식이 투구 모션을 일으키는 순간 이미 삼성 주자들은 다음 베이스쪽으로 한참 가 있었다.
도루 저지율을 높이겠다며 유망주 2명을 내주고 영입한 포수의 첫 선발 경기. 무려 5개의 도루를 헌납했다는 건 SSG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문제다. 김민식이 새 팀에서, 새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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