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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굳이 공헌도를 따지자면 6대2대2입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장타에 눈을 떴다. 최근 한달 사이에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초반 13경기서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던 오지환은 4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이후 12일 한화전까지 22경기서 홈런을 몰아쳤다.
7개는 12개를 친 KT 위즈 박병호에 이은 홈런 2위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SSG 케빈 크론, 팀선배 김현수와 함께 2위에 올라섰다.
어떻게 장타가 늘어났을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지환은 가장 먼저 배트 얘기를 했다. 지금 치고 있는 방망이가 김현수의 것이라고. "현수 형이 이걸로 쳐보라고 주신 이후 그 배트로 홈런을 다 쳤다"라고 했다. 지난달 한화와의 3연전 때 김현수에게서 배트를 받았고, 그것으로 첫 홈런을 친 이후 김현수에게서 얻은 배트로만 치고 있다고. 자신이 그동안 쳤던 배트보다 조금 무겁고 조금 더 길다. 오지환은 "보통 860∼870g의 무게에 33.5인치 배트를 썼는데 현수형 것은 880g 정도에 34인치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배트가 무게감이 있어서 그런지 중심에 잘 맞는 것 같다"며 김현수가 준 배트에 대해 극찬을 했다. 앞으로 자신의 배트를 김현수의 것과 같은 무게, 길이, 모양으로 해서 칠 계획이라고.
오지환은 2016년 20개의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이후 10개 내외로 다시 줄었는데 올시즌 다시 장타를 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2016년에 쳤던 폼을 찾았다고 했다. 상하위 가리지 않고 어느 타순이든 나갔던 오지환은 올시즌엔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등이 테이블세터를 맡으면서 하위 타순으로 내려간 상태. 굳이 출루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게 됐고, 장타를 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새로 온 이호준 타격 코치의 조언도 장타 생산에 도움이 됐다고. 오지환은 "이호준 코치님이 노림수에 대해 많이 조언을 해주신다. 그게 게스 히팅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이어 "굳이 공헌도를 따지자면 배트가 6, 내가 2, 코치님이 2 정도일 것 같다"며 웃었다.
6년만의 20홈런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8개가 가능하다. 페이스가 더 좋아진다면 30개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 하지만 오지환은 "잠실구장을 쓰면서 20개를 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서 20개를 홈런 목표치로 내세웠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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