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기사자' 왜 최 정 피홈런보다 최지훈 2루타를 더 아쉬워했나 [대구 토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5-12 16:13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황동재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9/

[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최 정 선배에게 맞은 홈런보다, 그 앞 최지훈 선배에게 맞은 2루타가 더 아쉬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사자' 황동재. 2020년 1차지명 선수로 올시즌 갑작스럽게 선발 보직에 긴급 수혈됐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승을 따냈고, 11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NC전에 이어 SSG전도 충분히 잘했지만, 3회 최 정에게 맞은 스리런홈런에 옥에 티였다. 2사 후 추신수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최지훈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는데 최 정의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사실 최 정이 잘 친 타구였다. 볼카운트 1B1S 상황서 황동재는 낮은 직구를 잘 던졌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클 듯 했다.

하지만 황동재의 반응은 달랐다. 12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황동재는 "최 정 선배 홈런보다 최지훈 선배에게 2루타를 내준 게 더 생각이 난다. 최 정 선배 홈런은 내가 던질 수 있는 최선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맞으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최지훈 선배 2루타는 내 실투였다. 거기서 막을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동재는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SSG 타자들의 장타를 의식했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제구가 흔들렸고, 실투도 나왔다. NC전처럼 맞춰잡겠다는 생각으로 던졌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어린 투수의 패기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황동재는 "SSG라 사실 긴장을 했는데, 1회가 지나니 상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신수, 최 정 선배 등 톱클래스 선배들과의 대결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어느 타자든 똑같이 상대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황동재를 극찬했다. 허 감독은 "어린 선수답지 않게, 흔들림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타자가 나와도 자신의 밸런스대로 공을 던진다"며 "향후 대형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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