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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빠, 밀어쳐."
6회말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7회 자신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두 홈런 모두 밀어친 것이었다. 6회 솔로홈런은 81마일 한복판 커터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긴 것이고, 7회 만루포 역시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8마일 커터를 밀어서 때린 아치였다. 비거리는 각각 407피트와 413피트.
오타니는 이날 4타수 3안타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5타점을 올리며 지난해 만장일치 MVP 모드를 발동시켰다. 홈런은 지난달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열흘 만에 터진 것이고, 전날까지 0.235였던 타율은 0.252로 올랐다. 타격감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3차례 MVP에 빛나는 트라웃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쇼헤이가 본인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2~3경기에서 그렇게 쳤다. 오늘처럼 반대편으로 치면 그게 바로 오타니다. 항상 공을 잡아당길 필요가 없다"고 했다.
MLB.com은 '오타니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경기에서 의식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치려고 노력했다.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늘 홈런 2개가 모두 반대 방향이었다. 덕분에 5타점으로 커리어 타이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최근 누군가로부터 타격에 관한 조언을 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밀어치기 타법에 대해서는 이구동성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날 맹타로 오타니는 출루율 0.315, 장타율 0.445, OPS 760을 마크했다. 홈런 6개에 타점은 21개로 늘었다. 밀어치기 타법으로 감을 잡은 만큼 홈런과 타점 추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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