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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2년간 숱하게 들어왔던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회춘'이라는 말을 듣는 타자. KT 위즈 박병호다.
타격 시 왼 다리를 예전보다 조금 일찍 들어올리는 작은 변화가 타격 타이밍을 좋게 만들면서 예전의 화력을 되찾게 했다.
강백호가 시즌 전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마저 발가락 골절로 빠져 사실상 홀로 중심 타선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잘치고 있다. 다른 잘 치는 타자와의 시너지 효과로 반등을 노렸던 시즌 전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박병호가 다른 타자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2019년 5번째 홈런왕에 오른 이후 3년만에 다시 홈런왕이 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14년에 52개, 2015년에 53개로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9일까지 통산홈런 337개로 이호준(전 NC 다이노스)과 함께 통산 홈런 공동 7위에 올라있다. 15개를 더 치면 현재 통산 홈런 4위인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351개)을 넘어 설 수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올시즌 박병호가 홈런왕이 된다면 또 하나의 기록을 쓸 수 있다. 역대 최고령 홈런왕이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인 래리 서튼이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35홈런으로 홈런왕이 됐을 때가 만 35세였다. 이 나이가 KBO리그의 홈런왕 한계치였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올해 만 36세다. 홈런왕에만 오르면 자동적으로 최고령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이 생긴다.
통산 6번째 홈런왕으로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1997,1999,2001,2002,2003)을 제치고 KBO리그 최초로 6번째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박병호가 새 역사를 쓸까. 현재까지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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