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광현은 언터처블, ERA 0.47 경이롭다[SC히어로]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08 17:37 | 최종수정 2022-05-09 08:37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키움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광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08/

말이 필요없는 완벽투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거침없다. 올시즌 내내 완벽한 컨디션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놓고 있다. 도저히 때려낼 수 없는 기가막힌 피칭. '언터처블'이다.

김광현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3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무패)를 챙겼다. 올시즌 6경기에서 5승을 따냈다. 나갈때마다 팀은 이기고, 평균자책점은 1점 이하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0.56이던 평균자책점은 0.47까지 하락했다. 리그에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선두다.

이날 경기도 김광현이 지배했다. SSG는 김광현의 역투속에 6대2 낙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완급조절, 구위, 상대를 향한 수읽기. 모든 면에서 만점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였다. 총 투구수 84구 중 슬라이더를 39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는 이날 더욱 더 각이 예리했다.

마운드 위에 섰을 때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키움은 팀평균자책점은 3.22로 리그 2위인데. 팀타율은 2할2푼9리로 전체 9위에 불과했다. 경기전부터 풀죽은 타선을 살릴 방안을 고민했지만 상대 에이스가 너무 좋으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전 연습때 김광현의 앞선 롯데전 피칭 영상이 전광판에 나오자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었다.

김광현 공략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홍 감독은 "김광현이 정말 잘 던지더라. 타선이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로 주문할 것은 없다. 타격 파트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정말 좋은 날은 참 어렵다"고 했다. 이날 키움 타자들은 메이저리그를 다녀오면서 한층 더 여유가 생긴 '야구 도사'가 김광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승수쌓기 페이스도 상당히 빠르다. 올시즌 6경기에서 5승째(무패), 미국으로 가기전인 2019년 9월 2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연승을 내달았다. 원정경기는 2019년 6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연승 행진중이다. 김광현이 합류하기전 SSG는 고민이 컸다. 문승원과 박종훈이라는 좋은 국내 선발 투수들은 지난해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6월 이후는 돼야 돌아온다. 선발진의 구멍이 상당했고, 트레이드로 이를 메우려 해도 여의치 않았다.

SSG를 5강 후보로 꼽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잔류 대신 국내 유턴을 택해 홈팀으로 돌아오자 양상은 180도 바뀌었다. 단숨에 우승후보 중 한팀으로 급부상했다. 시즌 개막이 되자 예상을 오히려 뛰어넘었다. SSG는 선두질주중이고, 김광현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이날 경기후 김광현은 "좋은 시즌 출발이라 기분은 좋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반에 반도 안 했다. 미리 좋아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팀이 전승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듯하다 내가 등판하면 승리할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오래 있고 싶다. 30경기를 나간다고 하면 컨디션이 안 좋은날도 있을텐데 어떻게 버티고 피칭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오늘도 불안했다. 한주에 두번 등판은 처음이라. 1회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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