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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특히 어린이팬에게는 더 잘해주고 싶어요."
최승용이 야구 선수가 된 길은 남들과는 다소 다르다. 최승용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취미반에서 야구를 하다가 3학년 때부터 정식 야구부에 합류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대상자였던 그는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보여준 것에 비해 일찍 뽑은 거 같다'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두산은 최승용의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샀다.
입단 당시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초반에 그쳤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140㎞ 중·후반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다.
1군 데뷔도 했고, 올해는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진에도 포함됐다. 지난달 23일에는 구원 등판해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프로에서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할 때. 최승용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최승용은 "팬분들의 관심이 아직은 신기하고, 그만큼 감사하다. 모든 팬들이 소중하지만 특히 어린이팬에게는 더 잘해주고 싶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멋진 선수들을 보면서 야구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줄넘기 선물도 자신과 같이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승용은 "많은 어린이에게 나눠주진 못했지만, 열심히 운동해 키도 쑥쑥 크고 두산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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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은 팬들의 선물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훈련을 먼저 마친 그는 훈련이 아직 끝나지 않은 선수와 트레이너 등을 위해 직접 커피를 챙겨가기도 했다.
최승용은 "아직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음에도 팬들께서 너무 과분한 선물을 주셨다. 이런 선물을 처음 받아보는데 정말 기분 좋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 아직 1승밖에 못했지만 더디더라도 은퇴하는 그날까지 노력해서 100승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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