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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즐거울 일 없는 NC 벤치. 암담함 속에 희망을 발견했다.
8일 LG전을 앞둔 NC 사령탑의 브리핑 자리.
잦아들던 NC 이동욱 감독의 목소리가 한재승 이야기에 살짝 높아졌다.
"작년 가을에 봤고, 작년보다 스피드도 늘었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가 발전했다. 퓨처스 경기 내용이 가장 좋았다"고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스피드에 비해 볼끝이 좋다. 타자들의 배트를 밀리게 하기에 충분한 공이었다.
이 감독도 그 점에 주목했다.
"볼넷과 사구가 있었지만 그 보다는 구위에 대한 장점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변화구 제구까지 본다면 뒷쪽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투수"라고 말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낸 위닝샷은 모두 최고 149㎞ 패스트볼이었다.
국내 최고 투수 루친스키를 상대로 3점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김현수 조차 한재승의 묵직한 구위에 배트가 밀렸다. 2루 땅볼. 유강남은 헛스윙 삼진, 서건창도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 감독은 "루친스키가 한재승보다 스피드가 좋다. 그 공을 봤던 타자들이 들어왔는데도 한재승의 150㎞가 안되는 직구를 공략하지 못했다"고 공의 구위에 같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시훈의 선발 전환 이후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을 찾던 NC에 찾아온 새로운 희망. 인천고 시절 "묵직한 직구와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의 오승환 선배가 롤모델"이었다는 한재승이 '제2의 오승환'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시훈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주목해야 할 신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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