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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워싱턴 내셔널스는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을 포함해 2019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강호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현존 최강 타자를 발굴한 건 워싱턴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바로 후안 소토(24)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출신인 소토는 2015년 7월 국제 FA 신분으로 워싱턴과 사이닝보너스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2019년 34홈런, 110타점을 올리며 워싱턴의 간판타자로 떠올랐다. 작년에는 151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29홈런, 95타점, 111득점, OPS 0.999로 한층 성숙한 타격을 보여줬다. 2년 연속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하지만 소토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워싱턴이 제안한 13년 3억5000만달러 장기계약을 거절했다. 그는 지난 2월 ESPN 인터뷰에서 "그런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에이전트와 난 FA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캇 보라스가 상황을 컨트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보라스라면 무조건 FA 시장을 테스트한다고 봐야 한다. 소토는 2024년 시즌이 끝나야 FA가 된다. 아직 3시즌이 남았다. 먼 훗날 이야기 같지만, 소토는 이미 마음을 정했을 지도 모른다.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소토는 승리를 원한다. 소토는 우승 의지가 있고 그런 노력을 하는 팀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게 우리 협상의 출발점"이라며 "그런 상황이 되면 언제든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 우승 전력을 갖춘다면 FA가 되기 전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도 워싱턴은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이 벌써 물건너가는 느낌이다. 워싱턴은 6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9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소토는 1회초 411피트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와 2볼넷을 얻는 맹활약을 했으나, 팀은 마운드 붕괴로 패했다. 워싱턴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워싱턴은 9승18패로 동부지구 꼴찌다. 4년 연속 지구 최하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선은 소토가 있으니 그런대로 봐줄 만하지만, 마운드는 붕괴됐다. 팀 평균자책점이 5.03으로 30팀 중 29위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재활 피칭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복귀해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일까. 이날 맹타를 휘두른 소토는 3-4로 뒤진 5회초 볼넷으로 나가 3루까지 진루해 놓고 상대 포수의 견제에 아웃돼 질타를 받았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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