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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경기에서 시속 155km 강속구를 뿌렸다.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2022년 신인 최고 계약금 5억원. 최고 기대주답게 선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져 화제가 됐다. 워낙 잠재력이 남달라, 일찌감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앞둔 지난 3월 초 내복사근을 다쳐, 재활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아야 했다.
최고 투수로 성장이 기대되는 '슈퍼루키'를 두고, 구단은 조급증없이 착실하게 장기 플랜에 따라 재활치료, 훈련 과정을 이어왔다. 보물처럼 소중하게 말이다.
선수 본인도 만족스러워 했다. "결과나 기록보다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이 가장 기분 좋다. 지난 해 9월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 마운드가 낯설다는 느낌보다 익숙한 느낌이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세번째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아쉬웠지만, 첫 등판이라는 걸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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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문동주를 1군에서 곧바로 선발투수로 던지게 하거나, 불펜에서 1군 적응과정을 거친 후 선발 전환하는 두 가지 안을 두고 고민했다.
당초 부상없이 풀타임 선발 출전시, 100이닝-투구수 2000개 전후로 제한을 둘 예정이었다. 10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고졸 루키의 프로 첫해, 어깨 보호를 위한 구상이다. 여전히 신체적으로 성장중인 만 18세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불펜투수로 이닝수를 적게 가져가면서 풀타임으로 뛰면, 경험을 쌓아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한화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모델을 눈여겨 봤다. 궁극적인 목적은 문동주를 최고 선발투수로 육성하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는 우리 팀은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다. 완벽하게 건강한 몸으로 오래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군에 올라온다고 해도 일단 중간에서 1이닝씩 던지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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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에선 5월 중순 1군 합류, 남은 시즌 구원투수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이 경우 올 시즌 총 투구수가 1000개 미만이 된다. 고교시절 연간 투구수와 큰 차이가 없어, 체력과 어깨 부담이 크지 않다.
프로 첫 해에 불펜투수로 1군 적응력을 키우고 내년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온전하게 경기에 나서는 게 현 상황에선 최선으로 보인다.
송진우 한용덕 구대성 정민철 류현진. 이글스 소속으로 최고 활약을 펼친 투수 레전드들이다. 한화 팬들은 문동주를 보면서, 이들을 떠올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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